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돼지고기를 먹으면 몸에 좋다는 이야기. 다들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텐데요. 저 역시도 예전에는 이런 이야기를 해서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인 날에는 돼지고기를 먹으며 뿌듯해하고는 했습니다. 하지만 실제로 이것이 과학적 근거가 있는 말인지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.
이에 대해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는 이론인지, 단순한 유사과학 수준의 설에 불과한지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.
미세먼지와 돼지고기 상관관계는?
결론부터 말하자면 돼지고기로 미세먼지를 씻어내지 못합니다. 우리는 기름기 많은 돼지고기가 기관지 내에 축적된 미세먼지를 씻어버려 몸 밖으로 배출시킨다는 말을 하는데요. 하지만 이는 과학적으로는 전혀 근거가 없는 말입니다. 상식적으로도 기관지로 들어가는 미세먼지와 소화기로 들어가는 돼지고기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겠죠.
그렇다면 이 이야기는 왜 시작이 되었을까요? 과거 광부들이 진폐증을 예방 하기 위해 돼지고기를 먹었다는 사례에서 시작이 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. 하지만 돼지고기 섭취를 통해 미세먼지와 진폐증을 해결해 줄 수 있다는 과학적인 근거는 전혀 없기에 힘든 일을 마치고 난 뒤 그냥 돼지 고기가 먹고 싶어서 먹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.
오히려 일반적으로 식당이나 집과 같은 실내에서 삼겹살을 구우면 실내에 더 많은 미세먼지를 유발하기에 기관지에는 더 안좋을 수 있습니다.
또한 돼지 고기에는 높은 지방이 함량되어 있는데요. 미세먼지에는 다양한 유해물질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지용성, 즉 기름에 녹는 유해물질도 있습니다. 이런 지용성 유해물질의 체내 흡수를 높여서 몸에는 더 안좋다고 합니다.
결론적으로 보자면 그냥 단순한 돼지고기 소비를 위한 마케팅의 일환이었거나 돼지고기가 먹고 싶은 사람들이 고깃집을 지나면서 돼지 고기를 먹어야만 하는 명분을 만들어 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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